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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커리어패스 좌담회
HR2008/05/06 02:42

[커리어패스 좌담회]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고 커리어패스 설계해야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률이 7.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다수 구직자들이 취업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에 적성을 고려하지않고 마구잡이로 지원서를 제출한다. ‘묻지마 취업’의 결과로 1년도 안 돼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10년후, 20년 후를 내다봐야한다. 어떻게 취업을 준비할 지 또 직장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경력 개발을 해야할 지, 구직자, 직장 생활 2년차, 그리고 HR컨설팅 회사 대표가 만나 ‘커리어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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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김민혜 이중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다 산업 및 조직심리학을 듣고 흥미가 생겼어요. 담당 교수님께 여쭤봤더니 경영과목 중 인적자원관리 수업을 들어보면 대충의 틀이 잡힐 것이라는 답을 주시더라구요. 이번 학기에 인적자원관리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그동안은 제가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수업을 들으면서 찾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인사 관련 쪽을 준비하려고 해도 정보를 얻을 만한 인맥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허브라는 HR동아리에 가입해 공부를 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서유리 현재 인사팀에서 채용, 평가, 배치, 제도 개선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채용업무가 주업무에요. 전공은 신문방송이고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했어요. 원래는 홍보?마케팅에 관심이 있어서 인턴십에 참가했었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인사팀에서 근무를 하게 됐고 채용 기획 과제를 준비하면서 흥미를 많이 느끼게 됐어요. 그때 주어진 과제가 대학생 시각에 맞춘 채용에 대해 기획해서 발표하는 거였어요. 제가 발표했던 내용이 다음 채용 때 반영된 걸 보고 보람을 느꼈죠. 제가 보람을 느낀 것처럼 다른 사원들에게도 회사를 다니고픈 동기를 부여해주고 회사에 로열티, 만족을 가지도록 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어 인사 업무로 지원을 해서 지금 2년째 일하고 있어요.
박광서 대학 때는 경영을 전공했습니다. 주전공은 Accounting과 Financing이었고 부전공은 Human Resource(HR)였어요. 그 때는 HR 분야의 진로가 불투명해 인기가 없었죠. 저도 남들처럼 주로 Accounting과 Financing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처음에는 회계 법인에서 Auditing을 했는데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컨설팅 회사로 옮겼고 그곳에서 처음엔 전략 컨설팅을 했는데 그것도 제 적성과 100% 맞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사람 심리에 대해서 공부하는 부전공 HR이 더 재밌고 좋았죠. 그래서 HR컨설팅으로 옮겼습니다. 수년간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것이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20세기는 자본, 기술이 지배하는 사회였지만 21세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춰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 생각 때문에 과감하게 HR 쪽으로 옮길 수 있었죠. 지금은 HR 전문 컨설팅 회사 타워스 페린에서 경영도 하고 컨설팅도 직접 하고 마케팅도 맡고 있습니다.
민혜씨와 유리씨의 소개를 들으니 한마디씩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먼저 민혜씨에게는 인사 관련 과목을 좀 더 배워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 두 과목으로는 인사에 대해 다 파악하기 힘들거든요. 좀 더 공부한 뒤에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을 거예요. 유리씨는 지금 2년차라 운영 중심의 업무를 맡고 있을 텐데, 인사 업무에 뜻이 있다면 점차 순수한 기획을 할 수 있는 쪽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게 HR에서 진짜 핵심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이니까요.
 
이직에 대한 조언
김민혜 수업을 들으면서 궁금한 게 있었는데, 직원들이 이직할 가능성이 많잖아요? 어떻게 직원들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박광서 구직자는 일단 기본 연봉과 복리 후생을 보고 회사에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입사하고 나서는 다른 것을 봐요. 맡은 업무가 도전적인지, 회사가 비전이 있는지, 역량이 있는 조직인지,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을 만한 회사인지 등이 중요한 요소죠. 입사하기 전의 기대와 입사하고 나서의 실제 업무 차이가 크면 얼마 안가 그만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유리 그래서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점점 인턴십 활용도를 높이고 있어요. 공채를 통해 바로 입사를 하다 보니, 들어와서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나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근데 인턴십을 도입한 후로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어요. 인턴십은 구직자에게 그 회사의 조직 문화나 해당 업무 내용에 대해 사전에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죠. 회사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도 있고요. 물론 인턴십을 도입하더라도 여전히 직원들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는 남아 있어요.
박광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은 커리어 패스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도 이직을 해온, 즉 경력사원을 많이 뽑고 있죠. 하지만 한 직장에 5년 이상 머물렀던 사람을 뽑을 때는 주저하게 됩니다. 한 기업에 오래 머문 사람은 그 문화에 젖어 경직된 사고방식을 보이기 때문이죠.
사회 그러면 이직을 자주하는 게 유리하다는 뜻인가요?
박광서 중요한 질문이에요. 다른 CEO들은 물론, 나 역시도 회사를 3번 이상 옮긴 사람을 중용하지는 않아요.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물론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요. 대개 2번 이직하는 것까지는 안전하지만 그 다음은 신중히 생각해야 해요. 회사를 자주 옮기는 사람은 자기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어요. 회사를 몇 번 씩이나 옮길 정도로 그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4번 이상 이직하면 취업은 가능하겠지만 정상 자리까지 올라가기는 힘들거에요. 이직을 하는 건 좋지만 전략을 잘 짜서 움직여야 합니다. 회사를 옮길 때도 한 직장에 3년 이상은 있어야 경력이 인정되고 인내심도 있다고 판단하니까 참고하세요.

커리어패스에 대한 조언
사회 그럼 전략을 어떻게 짜야하나요?
박광서 제 경력관리 노하우는 처음에 들어갈 때 아무데나 덥석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에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그 분야 최고의 회사에 들어가죠. 어떤 곳이 최고인지 조사를 많이 해야 돼요. 그런 곳은 고생하면서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직하기 적절한 때는 그 회사에서 더 이상 도전할 것이 없을 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을 때예요. 다 배우지 못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남아 있죠. 그게 저만의 경력관리의 노하우에요. 그렇게 하면 다른 회사에 들어가도 떳떳합니다. 제가 충분한 역량이 있으니까 당당하게 이직할 수 있는 거죠.
사회 어떻게 커리어 패스를 설계해야 하나요?
박광서 10년 단위로 끊어서 인생을 계획하세요. 10년 뒤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시고요. 회사 다니다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나중으로 미루게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버리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면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Planning’ 노트와 ‘Doing’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요. 계획한 것을 실천했으면 지우고 계획해놓고 실천하지 못한 것은 다시 도전하죠. 이렇게 하다보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환상은 깨되 꿈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더 넓은 무대를 선택해야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전국체전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없는 거잖아요.

인사 업무에 관한 조언
김민혜 인사 관련 구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박광서 HR 분야로 나가려면 학점이 좋아야 해요. 3.8 이상으로 학점 관리를 하세요. 컨설팅 회사로 바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좀 힘들 겁니다. 일반 기업의 인사팀이나 기획팀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아요. HR 분야로 나가고 싶으면 1학년 때부터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고 HR 인턴도 경험해보고 관련 책자도 찾아 읽어야 해요. 구직을 할 때는 목표하는 회사를 ‘대기업’ ‘중소기업’ 이런 식으로 정하면 안 됩니다. 제조업에 관심 있다면 제조업 회사 중에서도 어느 회사에 갈 것인지 특정 회사를 정해야죠. 그리고 그 회사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연구하세요. 만약 HR컨설턴트가 되고 싶다면 CPA나 변호사나 노무사 자격증을 따놓으면 좋습니다.
서유리 HR 부문에서 경력 개발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요?
박광서 HR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HR에 제일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도 있는데, 처음에 들어와 인사 업무를 3년 하고 영업 업무로 직무가 바뀌었다면 3년 쯤 뒤에는 다시 인사 업무로 돌아와야 해요. 예를 들면 인사 3년-영업 3년-인사 3년-마케팅 3년 이런 식으로. 그렇지 않으면 인사 업무를 다 잊어버리니까요.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연봉 몇 푼에 신경 쓰지 마세요. 나중에 전문가 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인생 설계를 위한 조언
사회 마지막으로 구직자와 사회 초년생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광서 첫째로 목표를 세우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걸 하세요.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됩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거죠. 두 번째로 자기 관리를 하세요.
건강관리를 비롯해 정신적인 것까지. 유명한 CEO들도 자기관리를 위해 2가지 씩은 합니다. 그 자리에 그냥 올라간 것이 아니죠. 하루의 1시간은 하루의 4% 정도예요. 그 정도도 자기 삶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문제 있는 거 아닐까요? 세 번째로는 건전한 취미를 가지세요. 취미가 없으면 스트레스 풀기 힘들어요. 취미가 없으면 사람이 망가지기 쉽죠. 이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제대로 된 커리어패스를 밟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요즘 세대는 은퇴 이후 설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대충 어떻게 되겠지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현재 50세를 전후로 직장을 그만두는 추세예요. 평균수명을 계산해보면 거의 50년 정도를 직장 없이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보통 자영업을 많이 하는데 아무래도 직장에서 했던 업무와 유사한 직업을 가지는 게 좋아요. 중요한 건 퇴직 전부터 계획적으로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는 거예요.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건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씩 대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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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캉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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